당시 발해는 왕조가 오래되어 건국 초창기만큼 강력한 중앙집권체재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지배세력과 군사력이 나름 약하지 않아서, 외부의 침입정도는 곧잘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발해가 나약하기보다는, 당시 초원지대의 최강자로 떠오른 거란족이 너무 강성해진 부분입니다.

북방유목민족들의 특성은 거란족 -> 여진족 -> 몽고족 -> 여진족등으로 이어지는 패권에 따라 다른 부족들이 복속되어 한무리를 이룬 후 중국왕조를 공격하는 패턴이었습니다.

당시는 거란족이 패권을 차지하는 시기였고, 거란족은 이후 몽고의 칭기스칸으로 유명해진 기마부대의 전격전으로 발해를 기습해, 지방 군사요점을 패스하고 여러 진로로 수도를 기습하여 함락시켰습니다.

이후 거란족이 북송을 박살내어 남송으로 도망가게 하고, 요나라 건국후 고려를 공격할 때도 같은 전술을 썼으나 이를 막아낸 가장 큰 이유는 한반도는 평야지대인 중국이나 만주와 달리 산이 많아 산성농성등의 연계방어전술이 삼국시대부터 매우 발달되어 있었으며, 그만큼 침략군의 입장에서는 보급이 여의치 않아 장시간 원정이 어려웠기 때문에, 퇴각시 요격하는 고구려 시절 살수대첩처럼, 강감찬장군의 귀주대첩으로 고려방어에 성공했으나, 거란의 1,2차 침입시엔 수도까지 털리고 약탈당하며 고려황제가 나주까지 피란가는 수모끝에 그 시간을 벌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결론은 발해가 멍청해서가 아니라 당시 세계 최강대국인 송나라조차 거란족을 막아낼수 없었고, 몽고족이나 여진족등도 거란족의 위세에 복속될 정도였기에 산세를 의지한 정밀한 요격체계로 막아낸 고려가 대단한 것이지 결코 발해가 멍청해서가 아니었습니다.